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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Fig]

무화과 [Fig]

인류가 재배한 최초의 과일 중 하나로 공룡이 살던 백악기 때부터 살아온 식물이다. 성경에도 자주 출연하고 과거 클레오파트라가 좋아하여 '미인의 과일'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무화과는 '꽃이 피지 않는 과실'이라고 해서 무화과(無花果)라고 하나 실제로는 꽃은 과실 내에서 피며 외부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즉 우리 눈에 보이는 열매 꽃, 껍질은 꽃받침, 우리가 생각하는 빨간 과육이 꽃술이다. 

우리나라의 무화과

과거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는 과일로, 이미 한반도에서 오랜 역사 동안 약재, 과일로 소비되고 있었다. 현재는 무화과나무를 서울에서도 볼 수 있지만 1960~70년대에는 비교적 더운 지역인 한반도 남쪽 해안지방에서 주로 자랐다. 아열대 분위기를 주는 나뭇잎과 그 분위기 때문에 서울지역에서도 정원수로 심어져 볼 수 있지만, 그 크기와 맛은 남부로 내려갈수록 좋다. 우리나라의 무화과 산지로는 전남 영암군이 유명하며 8~11월, 특히 9월 즈음, 무화과 철이 되면 길거리에서 무화과를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무화과의 맛과 향

기본적으로 매우 달콤하고(17~30 brix), 식감은 대체로 걸쭉한 잼을 먹는 느낌이다. 품종에 따라 그 맛에 차이가 있는데 외국에서는 이를 크게 'Berry', 'Honey', 'Strawberry'로 세 가지로 구분한다. 주로 흑무화과가 Berry, 노란 무화과는 Honey, 청무화과는 Strawberry의 맛을 내는 경향이 있다. 

무화과를 다 먹고 난 후, 그 향을 입에 머금으면 코코넛 밀크에서 , 코코넛 밀크 특유의 느끼함을 없앤, 상큼한 향이 올라온다. 품종에 따라 약간의 산미를 가진 종이 있지만, 대부분 달고 진하다. 잘 익어 제 빛깔을 내는 무화과는 그 과육이 붉은빛을 띤 황금색이며 그야말로 잼같이 달다.

내가 산 무화과가 맛이 없는 이유

지금까지 내용을 보면 무화과는 딸기, 베리, 꿀의 맛을 내며, 그 단 정도가 잼을 상상하게 하는데, 내가 산 무화과가 맛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완숙한 무화과를 먹었을 때야말로 천상의 과일이지만, 덜 익은 무화과는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과일이 된다. 무화과는 유통성과 저장성이 낮기 때문에 약간 덜 익은 채로 수확해 파는 경우 많다. 후숙 과일이어서 고를 때 잘 익은 것을 고르자.  

잘 익은 무화과

잘 익은 무화과는 전체적으로 적갈색을 띄며, ②말랑말랑 부드럽고, ③꼭지가 마르지 않고, ④밑동 구멍이 별모양이면 잘 익은 무화과라 할 수 있다.

무화과 효능

1. 성인병 예방

무화과에는 칼륨 성분이 풍부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나트륨 배출에도 도움을 주어 혈압 강하에도 보탬이 된다. 황산화 성분 또한 풍부하여 인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심장질환을 예방한다.

2. 뼈 건강 증진

말린 무화과에는 칼슘이 풍부하여 뼈 건강을 증진시킨다. 하지만 과다 섭취 시 설사와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니, 하루에 '말린' 무화과 2~3개 정도 먹어주면 적당하다.

3. 변비 예방 및 다이어트

 무화과의 풍부한 펙틴(수용성 식이섬유)은 소화기계 건강에 도움이 되며, 변비 예방에도 좋다. 무화과 한 개의 열량은 62kcal로 당분 함량이 가장 높은 과일로 꼽히지만, 포만감을 주어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된고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 있어 체내 지방을 분해하고 배출한다. 말린 무화과로 섭취할 경우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소량씩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단백질 분해 효소 / 연육 작용

무화과에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Ficin)이 들어있어 위를 보호하고 소화에 도움이 되어 고기와 궁합이 좋다. 고기를 양념할 때, 무화과를 사용하며 고기를 연하게 만든다. 너무 많이 먹는 경우, 혀가 따갑고 쓰린 이유 역시 무화과에 함유된 피신(Ficin) 때문이다. 적당량을 섭취하도록 하자.

무화과 알레르기

덜 익은 무화과의 경우, 열매의 꼭지에서 우윳빛 수액이 흘러나와 알레르기 반응이 올 수 있다. 많이 설익은 무화과의 경우 껍질 쪽에서도 수액이 나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입술이 붓고, 가렵고, 몸이 간지러운 등 모두 알레르기 반응이다. 예민한 체질인 사람은 수액에 직접 접촉이 없더라도 반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무화과 세척, 보관법

무화과 잎은 살충, 살균 성분이 강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마른 행주로 겉을 닦아주기만 해도 충분하다. 물로 씻을 때는 무화과 속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구멍(밑동)이 밑을 향하게 하여 흐르는 물에 씻어준 뒤, 물기를 잘 제거하고 먹는다. 물이 닿은 무화과는 더 금방 무르고, 상하게 되어 빨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잘 익은 무화과는 냉장고(1~5℃)에서 최대 5일 정도 보관할 수 있고, 덜 익은 무화과라면 후숙이 되기 때문에 실온에서 보관해도 괜찮다. 하지만 금방 상태가 나빠지니 익으면 바로 먹거나, 냉장고에 넣는다. 장기간 보관을 위해선 껍질을 벗겨 개별 포장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냉동 보관된 무화과는 먹기 30분 전쯤 꺼내 해동시켜 먹으면 된다.

무화과 먹는 법

생식

무화과는 껍질 째 먹어도 되는 과일로 세척만 유의하면 된다. 간혹 민감한 사람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데 그럴 경우 껍질을 벗겨도 좋다. 하루 섭취량은 조사한 바, 그 폭이 상당히 넓다. 요약하면 '적정'섭취량은 하루 5~8개 정도이다. 크림치즈와 같이 먹거나, 생햄 등과 같이 먹어도 그 조화가 좋다. 

무화과는 보관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잼으로 만들거나, 말려서 먹기도 한다.(곶감처럼) 건무화과를 사용한 와인 조림 레시피를 소개한다.

건무화과 와인 조림

무화과의 품종

무화과의 품종은 크게 다음 4가지로 나뉜다.

㉮ 커먼 타입 (Common type) :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무화과로, 벌들의 수정 없이 열매를 맺으며, 초여름, 전년도 나무 가지에서 생산되는 Breda(하과)와 올해 새로 나온 가지에서 생겨, 가을 정상 결실기에 수확하는 Maincrop(Fig,추과)를 생산하다. 커먼 타입 중에서도 둘 다 생산하거나 둘 중 하나만 생산하는 품종도 있다.

 산 페드로 타입 (San Pedro type) : Breda, 전년도, 묵은 가지에서 열매를 맺는, 과일이 주력 계통으로, Fig도 생산하긴 하지만 카프리 타입과 무화과 말벌이 필요하다.

 스미르나 타입 (Smyrna type) : 무화과 말벌과 꽃가루 제공 역할인 숫무화과가 있어야 결실을 맺는 무화과이다. 숫무화과와 말벌이 없으면 열매가 자라다 떨어져버린다. 하지만 수정을 거치면 커먼 타입의 무화과보다 대체적으로 질이 좋다.

 카프리 타입 (Capri type) : 스미르나의 수정을 위해 필요한 숫무화과로, 무화과 말벌의 번식 수단이다. 생김새는 일반 무화과와 같고 열매도 달리지만, 열매는 식용 가치가 없다.

무화과는 비건(Vegan) 과일이 아니다?

비건은 동물성 음식과 그 생산품의 식용을 피하는 사람들로 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외국에서 무화과는 비건이다, 아니다로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이유는 무화과가 말벌에 의해 수정될 때, 그 말벌이 미쳐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안에서 죽는다는 이유이다. 비록 그 말벌은 효소의 작용으로 녹아버려 단백질의 형태로 남지만, 비건들의 생각은 '무화과를 먹으면 적어도 한마리의 죽은 곤충을 먹으니 비건 음식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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